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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길을 혼자 걸으며..

  • AD 대영교회
  • 조회 5754
  • 2014.01.09 16:35
동두천 지역은 북부지역인데다 산 속이어서 눈이 잦다.
두레수도원 둘레길 7km에는 내리는 눈이 쌓이고 쌓여 발목까지 푹푹 빠져든다. 오늘 혼자 눈 길을 걸으며 마음이 한가롭고 태평하였다.
온 산에 눈이 덮여 있어 인적은 끊어지고 산짐승들, 날짐승들을 만나게 된다.
눈이 쌓여 짐승들이 먹을거리가 없어서인지 길가에 서성거리는 짐승들이 많다. 멧돼지, 노루, 꿩, 산새, 까마귀들이 쉽게 눈에 띄인다.
눈 덮인 산길을 혼자 걸을라치면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즐거움이 있다.

1) 빠드득 빠드득 눈 밟히는 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들려 마음이 편안하여진다.
2)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홀로 걸으니 마음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3) 혼자 걸으며 생각하니 생각이 끊어지지를 않고 깊은 생각으로 이어진다.
4) 만나는 산짐승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니 나도 자연의 한 부분이 된듯하여 신선이 되는 느낌이다.

오늘은 두 시간 동안 걸으며 올 해에 하여야 할 일들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차분히 생각하였다.
2년 전 동두천 산속으로 들어오던 때에 "산 속에서 이렇게 살아야지"하고 다짐하였던 3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영적인 능력을 높여야겠다.
지난 40년을 목회자로 살면서도 이 일 저 일로 분주히 지내느라 영적인 능력 곧 내공(內攻)을 쌓는 일에 소홀하였다.
이젠 늦게나마 신령한 은혜를 사모하고 쌓아가는 일에 열심을 다하여야겠다.

둘째는 체력을 높여야겠다.
영적인 능력을 높여 나가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기도는 노동이요 노동은 기도이다."는 말도 있듯이 깊은 기도생활은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동두천 산속에서는 건강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세 가지가 있다. 신선한 공기와 숲, 산과 밭에 널리고 널린 일거리,
그리고 도시사람들이 부딪히는 스트레스가 없다. 이들 세 가지를 제대로 누리기만 하여도 건강은 따라온다.

셋째는 선택과 집중이다.
지난 40년의 목회생활을 돌아볼 때마다 후회스러운 점 한 가지가 있다.
능력도 없으면서 일을 너무 많이 하였다는 후회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며 지냈다는 후회이다.
일을 그렇게 많이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따르고 그릇되어진 일들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제나마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여 꼭 하여야 할 일만 선택하여 하여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홀로 눈 쌓인 산길을 걸으며 이런 생각들을 하며 걸을 수 있어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김진홍의 아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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